일본프로야구의 6월 개막이 사실상 무산됐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에 발령한 긴급사태 기간을 오는 31일까지로 연장하면서다.
산케이스포츠를 포함한 일본 언론들은 5일 “정부가 코로나19 긴급사태 발효 기간을 오는 31일까지로 연장했다. 일본야구기구(NPB)가 목표로 삼았던 6월 중 개막은 어려워졌다”며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취소 가능성도 크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020 도쿄올림픽 1년 연기를 확정하고 일주일여 뒤인 지난달 7일 도쿄도를 포함한 행정구역 7곳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코로나19 억제 실패로 긴급사태는 지난달 16일에 전국으로 확대됐다.
일본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만 해도 500명 수준으로 집계됐지만, 최근 200~300명 선으로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증가세만 꺾였을 뿐이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확산세를 잡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당초 이달 6일에 해제할 예정이던 긴급사태 발효 기간을 31일까지로 연장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긴급사태 발효 기간 연장을 발표하면서 “가능하면 31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선언을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은 긴급사태 기간 중 팀 단위의 훈련을 중단했다. 선수들은 NPB의 개막 논의를 주시하며 개인 훈련에 임했다. 코로나19 긴급사태 기간 연장으로 개막은커녕 팀 훈련도 재개하지 못하게 됐다. 선수의 훈련과 연습경기로 소요되는 기간을 4주를 감안하면 프로야구 개막 시점은 7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 야구계는 보고 있다.
올스타전도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산케이스포츠는 “야구계의 의견을 종합하면 1951년에 시작한 올스타전이 사상 처음으로 취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
NPB는 정규리그 개막 연기에 따라 팀당 경기 수를 143경기에서 125경기로 축소했다. 리그가 7월에 개막하면 추가 축소가 불가피하다. NPB는 이미 센트럴·퍼시픽리그 간 교류전인 인터리그를 취소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