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상점 경비원이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미시간주의 소도시 플린트 소재 저가제품 매장에서 지난 1일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점 경비원인 캘빈 뮤너린(43)은 한 여성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손님은 거칠게 항의하며 뮤너린과 말다툼을 벌인 뒤 매장을 떠났다.
이 손님은 20분 뒤 남편, 아들을 대동한 채 매장에 다시 나타났다. 남편은 왜 자신의 아내에게 무례한 언행을 했냐며 소리쳤고, 흥분한 아들은 경비원을 향해 총을 쐈다.
경비원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여성 고객을 체포했으며, 달아난 남편과 아들을 추적 중이다.
미시간주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정책을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상점 직원과 고객은 모두 매장 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불만을 갖는 시민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미시간주 주도 랜싱에서는 총기를 든 700여명의 시위대가 봉쇄 완화를 요구하며 주의회 의사당을 점거하기도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