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수천마리 폐사한 듯” 9시간 동안 탄 제주 양돈장

입력 2020-05-05 08:53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양돈장에서 불이 나 서귀포소방서 등 소방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귀포소방서 제공 동영상 캡처

제주 양돈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약 9시간 동안의 진화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30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포동에 있는 한 양돈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8시26분쯤 화재 안전 지킴이를 통해 화재를 인지한 직원들이 CCTV로 불을 확인한 뒤 신고했다.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양돈장에서 불이나 중장비 등을 동원해 불을 끄는 등 수습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귀포소방서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뒤 화재 진압에 나서 오후 11시31분쯤 초진에 성공했다. 그러나 양돈장 돈사 지붕에서 불길이 산발적으로 계속 발생하자 민간 중장비 등을 동원했다.

불은 자정을 넘겨 최초 신고 시각 이후 8시간40분이 지난 5일 오전 5시11분쯤 모두 꺼졌다.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양돈장에서 불이나 중장비 등을 동원해 불을 끄는 등 수습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진화작업에는 소방과 경찰, 의소대 등 총 165명과 장비 24대가 동원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장시간 불이 확산하면서 돼지 수천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난 돈사에서는 60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이 중 1개 동에서 4000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또, 양돈장 돈사 1개 동 복층 구조의 상층부도 전소됐다.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재산 피해를 조사할 예정이다.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한 양돈장에서 불이나 중장비 등을 동원해 불을 끄는 등 수습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3400㎡ 규모의 돈사 2개 동이 복층으로 이뤄져 있고, 샌드위치패널 구조라서 화재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