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거제도 펜션서 생활 중

입력 2020-05-04 19:00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잠적 11일 만인 4일 거제도의 한 펜션에서 목격됐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오전 11시 사퇴 기자회견 이후 잠적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부산일보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거제도로 넘어가 남부면 해금강 유람선 매표소 옆 4층 규모의 A 펜션에서 지내왔다고 보도했다. 목격 당시 오 전 시장은 펜션 로비 한쪽에 있는 소파에 누워 있었다. 회색 후드 티와 청바지, 검은색 오리털 조끼를 입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오 전 시장은 곧바로 펜션 밖으로 나갔다. 그는 “시장님 맞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발길을 재촉했다. 질문이 이어지자 오 전 시장은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고 한 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펜션을 떠났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이 머문 이 펜션은 오 전 시장과 친한 지인이자, 거제도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가 소유한 건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직후 부산시청을 빠져나간 뒤 거가대교 휴게소에서 시민들에 의해 목격되면서 거제도의 모처에 머무르고 있을 것이란 추측이 이어져 왔었다. 이런 이유로 종적을 감춘 이후 이 펜션에서 머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사퇴 이후 부산 수영구 남천동 시장 관사의 개인 짐을 그냥 둔 채 거제도에서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사 입주 전 오 전 시장 내외가 거주했던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도 역시 오 전 시장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부산시장의 부인이 거제도 펜션에서 같이 생활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