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초선 당선인들이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충분한 토론 기회를 보장하라”고 당에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당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자체적으로 열 방침이다.
초선 당선인 22인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단순한 선거를 넘어 당의 반성과 함께 미래 방향을 정하는 논의의 장이 돼야 한다”며 “8일로 예정된 선거일 오전 10시부터 충분한 토론 기회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원내대표 선거는 8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다.
이들은 “앞으로 4년을 책임지고 이끌어갈 당선자들의 토론 결과가 담보되지 않는 기존 방식의 원내대표 선거로는 당의 변화를 통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토론과 정견발표, 질의응답은 국민이 생각하는 상식적인 절차로 우리는 이를 수행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지역 초선 당선인들이 원내대표 선거 전에 당선인 워크숍을 열고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초선 당선인들은 원내대표 선거 직전에라도 당선인들이 한데 모여 당의 앞날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를 중앙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는 초선 당선인 단독으로 또는 초·재선 당선자 합동으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끝장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장문에는 강민국 김미애 김선교 김승수 김웅 김희곤 박수영 배준영 백종헌 서범수 안병길 양금희 엄태영 윤희숙 이주환 전봉민 정동만 정찬민 최춘식 최형두 허영제 황보승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한 의원은 5선의 주호영, 4선 이명수, 3선 김태흠 의원이다. 4선의 권영세 의원과 3선의 조해진 의원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통합당 지역구 의원 84명 중 초선 당선인이 40명에 달하는 만큼 원내대표 후보자들이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