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멀어져야 하니까’… 거리 두면서 즐길 방법은?

입력 2020-05-05 0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속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된다. 그동안 시민들이 ‘잠시 멈춤’에 동참했던 덕에 일상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정부는 이것이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거리두기 상황에서 맞이한 5월의 봄날이다. 마음 놓고 즐길 순 없지만 충분한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조심스럽게 누릴 재미들은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중 가장 많이 추천되고 있는 몇 가지 요소들을 정리해봤다.

① ‘드라이브 스루’ 여행 또는 자동차 극장 어떠세요?


한국관광공사(공사)는 ‘슬기로운 드라이브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드라이브 스루’ 여행지들을 소개했다. 답답함을 해소하면서도 거리두기는 유지하자는 취지다.

공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이브 코스와 관광지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마다 추천 경로를 확인할 수 있으며 ‘가족 코스’ ‘치유 코스’ 등 주제별 검색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공사는 안전여행 체크리스트와 행동요령 등을 게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방법을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 캡처

차가 있다면 자동차 극장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관람료는 차 한 대당 2만원 선이다. 극장에 따라 18000원에서 22000원 사이로 정했다. 가격은 차에 타고 있는 관람객 수와 무관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일반 극장보다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

또 자동차 극장에선 관람을 포함한 모든 과정이 차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 없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② 랜선으로 ‘언택트’ 문화생활 즐겨볼까요?

'온라인 공연' 네이버 검색 결과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행사와 공연 등이 취소된 현실이지만 온라인 공간에선 아무 제약이 없다. 공연계는 무대에서 직접 관객들을 만나는 대신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접촉 없는 ‘언택트’ 공연을 선보이기로 했다.

관객들은 하루에도 몇 개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하거나 원래는 다른 지역에서 열렸어야 할 행사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서울시오페라단 공연 포스터

서울시오페라단은 5일 오후 7시30분부터 네이버TV 생중계를 통해 ‘오페라 톡톡 모차르트’ 공연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를 위해 무관객 생중계를 진행한다.

‘오페라 톡톡 모차르트’에선 모차르트의 삶과 음악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해설은 이경재 단장이 맡았고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디뮤지엄 영상 캡처

디뮤지엄은 기획 전시를 온라인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6일 오후 6시에 네이버TV에서 녹화 중계본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공개될 ‘SOUND MUSEUM’ 전시는 본래 디뮤지엄 개관 이래 최대 규모로 기획됐었다. 소리, 빛, 공간 등 다양한 감각이 결합된 작품들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포스터

음악축제인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은 8일부터 온라인에서 열린다. 주최 측은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된 뮤지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봄에도 만날 수 있는 특별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관객들은 유튜브와 네이버 공연TV를 통해 ‘자라섬 온라인 올나잇 재즈 페스티벌’ 생중계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③ ‘화제의 그 음식’ 유행 따라잡기 해볼까요?

유튜브 채널 '서담' 영상 캡처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인구가 늘면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유행했다. 재미와 맛을 동시에 잡는 레시피들이 온라인상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특히 ‘달고나 커피’가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dalgonacoffee’를 검색하면 39만여개의 결과물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도 ‘달고나 커피’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즈는 8일(현지시간) 자택격리 기간 중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식 달고나 커피를 만들어보라고 소개했다.

NYT 캡처

이후 ‘달고나 커피’ 만드는 방법과 비슷한 ‘1000번 저어 만드는 달걀말이’와 ‘수플레 팬케이크’ 레시피 등도 큰 인기를 끌었다.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공개한 ‘1000번 (넘게) 저어 만든 계란말이’ 도전 영상은 조회 수 145만을 넘어섰다.

유튜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 Korea Grandma' 캡처

이밖에도 ‘과일 탕후루 만들기’와 ‘꿀타래 만들기’ 등 다양한 레시피들의 인기가 현재 진행형이다. ‘집콕’을 하면서 즐길 거리를 찾는다면 여전히 유행 중인 화제의 레시피에 도전해봐도 좋을 듯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의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려 한다”면서도 “위험이 없어졌다거나 안심하고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는 신호로 잘못 받아들여지면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생활 속에서 거리두기는 계속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당부한 정세균 총리의 말처럼, 재밌게 놀 방법들을 찾더라도 우선순위는 방역과 안전에 있어야 한다. 아직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를 유지해야 할 때다.

서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