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유한 중국인, 중국서 확진…밀접 접촉만 52명

입력 2020-05-04 16:35
1월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한 중국 지난발 비행기에서 물안경을 쓴 중국 부녀가 들어오고 있다. 뉴시스

미국에서 출발해 한국을 경유하고 중국으로 귀국한 중국인 유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시 위생건강위원회는 4일 중국 국적인 류(劉)모씨(18)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이달 1일 한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중국 칭다오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류씨는 중국에 귀국해 당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약한 양성반응이 나왔다. 2~3일 이틀간 실시한 두 차례 검사에서 약한 양성과 양성 반응이 나와 3일 경증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류씨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해 칭다오에 도착한 220명은 모두 격리시설에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52명이 류씨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류씨를 포함해 총 3명으로, 모두 해외 유입 확진 환자였다.

한편, 중국 CCTV에 따르면 2일에는 중국 학생 197명이 탑승한 미국 뉴욕발 항공편이 랴오닝성 다롄(大連)에 도착했다. 이 학생들은 전원 미성년자로 대부분이 16~17세이다. 이들은 2주간 다롄의 격리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랴오닝성 위생건강위원회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핵산검사와 혈청항체 검사를 진행했으나 아직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해외 유입 가능성을 우려해 중국은 러시아발 항공편 승객에 대한 추가 통제 강화조치도 내놨다.

러시아주재 중국대사관은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8일부터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모스크바에서 베이징(北京)으로 들어오는 모든 승객은 지정기관에서 닷새(120시간) 안에 발급한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