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걱정에…” 일본서 코로나 확진자 감염 사실 숨기고 활보

입력 2020-05-04 16: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16일 오전 일본 도쿄도 시나가와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은 20대 여성 회사원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도 보건 당국의 감염 경로 조사에서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

도쿄에 직장을 둔 이 여성은 야마나시현의 고향 집에서 연휴를 보내기 위해 지난달 29일 오후 신주쿠에서 고속버스를 탔다.

30일 고향의 친구 집에서 4명이 모이는 식사 자리에 참석한 이 여성은 그날 도쿄의 직장 동료가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 농후접촉자로 분류돼 이튿날인 5월 1일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양성으로 나왔고, 5월 2일 오전 9시쯤 당사자에게 통보됐다.

이 여성은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고 난 후에 곧바로 짐을 챙겨 버스 편으로 귀경길에 올랐다.

지난달 26일부터 미각 이상 등 코로나19 증상을 겪은 이 여성은 그러나 보건소 등에는 감염 사실을 통보받기 전인 5월 1일 밤에 귀경 버스를 탔다고 거짓 설명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여성은 자신의 행적과 관련해 “기르는 개가 걱정이 됐다” 등의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나시현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양성 통보를 받고도 대중교통편을 이용하고, 행적에 대해 거짓말을 한 점이 매우 안타깝다”며 “이런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라고 우려했다.

이 여성이 지난 1일 고향에서 만난 남자 친구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