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키스 엔딩 장면을 두고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지난 2일 방송된 ‘부부의 세계’에서는 지선우(김희애 역)와 이태오(박해준)이 서로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뒤로 하고 뜨거운 입맞춤을 하는 장면이 전파됐다.
지선우와 이태오는 과거의 부부 사이로 중학생 아들을 두고 있다. 이태오가 여다경(한소희)과 사랑에 빠지면서 두 사람은 이혼을 했다. 이후 서로를 증오하고 미워하며 복수의 칼을 세웠다.
이날 지선우는 아들 준영의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이태오를 불렀다. 두 사람은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지선우는 이태오에게 “결혼 생활이 행복하냐”고 물었다.
이태오는 지선우의 진심이 궁금했다. 그는 “그 결혼 후회한다고 그 사랑도 살아 보니 별거 없다고 그렇게 말해주면 너도 진심을 말해줄래?”라고 말했다. 지선우는 이태오를 외면하고 밀어냈지만 이태오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다시 한번 “실은 내가 이렇게 돌아와 주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 아니야?”라고 되물었다. 증오의 시선으로 서로를 노려보던 지선우와 이태오는 그 순간 입을 맞췄다.
해당 방송이 끝나고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해당 영상 클립에는 4일 오후 3시 기준 120만뷰 이상을 기록했다. 댓글 수는 3000개가 넘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두 사람의 감정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지선우가 이태오를 집으로 불러들이는 것부터 이해가 안됐다”며 “아직도 미련이 남은 것인지 추잡하고 비열한 이태오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인가. 아무리 아이의 아빠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승자는 없고 패자들만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의 상황과 심정이 이해가 되서 눈물이 났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사람들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이게 더 현실적”이라며 “부부는 하루 아침에 무 자르듯이 싹둑 잘라지는 관계가 아니다. 정말 미련과 애증이 섞인 모습을 보여준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장면에서 김희애 한마디 한마디에 슬펐고 이해가 되면서 같이 울었다”며 “내용이 현실적이진 않아도 오래된 부부의 감정선은 정말 와닿게 현실적이었다. 너무 재미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