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추진해온 국제 크루즈선 운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영일만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국제 크루즈선 시범 운항에 이어 올해도 일본과 러시아를 기항지로 운항 계획을 세웠다.
영일만항에는 올해 모두 5항차의 크루즈선 입항이 계획돼 있었다.
올 6, 7월 코스타 크루즈사가 5만7000t급 레오 로만티카호를 각각 2회, 일본의 크리스탈 크루즈사는 10월쯤 2만t급 크리스탈 인데브호를 시범 운항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국제 크루즈선의 운항에 제동이 걸렸다.
시는 일본 크리스탈 인데브호의 시범 운항 계획을 취소했다.
또 코스타 크루즈사가 계획했던 러시아 운항 계획도 추진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코로나19가 일본 등 해외에서는 여전히 확산 추세고, 지난 2월 내려진 정부의 크루즈선 국내 입항 금지 조치로 취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포항시가 올 하반기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준공에 맞춰 추진한 크루즈·페리 정기노선 개설과 환동해 국제 크루즈 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
시는 크루즈 관광 시장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해외 포트세일 강화, 전문가 자문단 구성 및 운영, 해수부 등 관련부처 협의, 환동해 거점회의 시 크루즈 세션 마련 등을 추진 중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코스타 크루즈사의 계획이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운항이 어려워 보인다”며 “관광객들의 반감과 일본, 러시아 등 해외 기항지 사정으로 당분간 국제 크루즈선 운항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항시는 2011년부터 일본 교토의 마이즈루시와 한·일간 국제페리운항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왔으며 2014년 3월 시범운항을 실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포항 영일만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5만7000t급 크루즈선 시범운항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