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한 남성이 ‘죽음의 신’ 분장을 하고 해변을 찾는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미국 CNN 등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다니엘 울펠더가 최근 왈튼 카운티의 미라마르 해변에 ‘죽음의 신’을 의미하는 그림 리퍼(Grim Reaper) 복장을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울펠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죽음의 신’ 분장을 하고 플로리다 왈튼 카운티 해변을 찾았다. 그는 분장을 위해 검은 가운을 입고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낫을 들었다.
과거 영화로도 제작된 ‘그림 리퍼’는 해골 형상에 긴 망토를 걸치고 큰 낫을 든 가상적 존재를 말한다. 이에 대해 울펠더는 미국 ABC13 등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그림 리퍼는 죽음을 상징한다”며 “코로나19는 죽음의 바이러스이자, 아직도 세계에서 퍼지고 있다. 사람들이 그림 리퍼 차림인 나를 보고 해변을 비롯해 다중 생활 시설에 가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밝혔다.
이와 함께 울펠더는 미국 플로리다주 북부 지역의 일부 해변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재개장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회가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안전하다는 검증도 거치지 않았고 충분한 데이터도 갖고 있지 않다”며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코로나19가 우리의 마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확실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펠더는 “플로리다 여러 해변이 아름답다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다”면서도 “강력한 통제 정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정말로 ‘통제 불능’의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울펠더는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사태 악화 방지를 위해 플로리다 주정부를 상대로 해변 폐쇄 관련 법정 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