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 70%’ 제주, 국내 첫 기장 채종단지 조성

입력 2020-05-04 14:13 수정 2020-05-04 14:50
제주도가 기능성 잡곡인 기장의 국산종 재배 확대를 추진한다. 제주의 기장 생산량은 전국 총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제주도농업기술원 제공

제주도 농업기술원이 국산 기장 재배 확대에 팔을 걷어부친다.

농기원은 건강한 밥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기능성 잡곡인 기장의 국산 품종 재배 확대 시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제주의 기장 재배 면적은 1359㏊(1285t)으로 전국 재배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품종 미상의 중국산 수입 종자를 사용하고 있어 종자 불균일, 잡초 종자 혼입 등으로 품질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이에 농기원은 국내에서 육성한 우수 품종을 선발 보급해 수입 종자를 대체하고 국산 종자 자급률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농기원은 우선 제주에 적합한 품종 선발을 위해 국내에서 키운 ‘한라찰’과 ‘올레찰’ 2품종과 중국기장 1품종을 비교하는 실증시험을 올해 추진한다.

농기원은 이 과정을 거쳐 최종 선발된 품종으로 2021년 농가 채종 실증시험후 2022년 채종단지를 조성해 2023년부터 매년 6.6t(440㏊ 재배분)의 기장을 농가에 공급해나갈 계획이다. 농기원이 지역 농협과 연계해 국산 기장 채종단지를 조성하는 것은 국내에서 제주가 처음이다.

조연동 농산물원종장은 “기장은 제주지역에서 산업화와 특성화 가능성이 높은 작물”이라며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만큼 우수 품종 개발과 보급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