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참변 일어날 뻔… 아빠 차량 몰다 사고 낸 중학생들

입력 2020-05-04 14:09 수정 2020-05-04 14:12

중학생들이 차량을 몰다 사고를 낸 사건이 또 발생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4일 무면허로 아버지 차를 몰다 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A양(14·여)를 포함한 중학교 2~3학년생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양은 지난 2일 어머니가 아버지의 외제차를 광주 광산구 광주공항에 주차한 채로 비행기를 탄 사실을 알게 됐다. A양은 밤 11시쯤 집에서 예비 키를 가져와 외제차를 몰고 공항을 빠져 나왔다.

하지만 A양은 다음 날인 3일 밤 11시 40분쯤 경기도 북오산 IC 주변 고속도로에서 가드레일과 다른 차량을 연이어 들이받았다. 무면허 운전으로 사고를 낸 것이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다행히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A양이 차를 운전한 이유에 대해 “남자 또래 2명, 여자 또래 1명과 함께 서울에 있는 놀이공원에 가기 위해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을 고속도로 순찰대로 인계, 무면허 교통사고를 낸 경위를 보강 수사할 방침이다.

무면허 상태로 절도 차량을 운전하는 10대 소년들. MBC 캡처

앞서 중학생들이 무면허로 차량을 몰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20살 청년이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3월 28일 서울에서 주차돼 있던 렌터카를 훔쳐 대전까지 무면허로 차를 몰고 갔다가 29일 오전 0시쯤 동구 한 도로에서 차량 방범용 CCTV에 포착돼 도난수배 차량으로 경찰의 추격을 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대전 동구 성남네거리 인근에서 B군이 몰던 차량을 발견하고 뒤를 쫓았다.

B군은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순찰차를 보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후진을 하다가 택시와 접촉사고를 냈고, 뒤이어 중앙선을 침범하며 도주하다가 C씨가 몰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C씨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사고를 낸 차량에는 B군 등 또래 8명이 타고 있었다.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렌트카 훔쳐 사망사고를 낸 10대 엄중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렌트카 운전자는 만 14세 미만 형사 미성년자로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사처분 대신 보호처분을 받을 것이라고 경찰이 소명하였다”며 “이는 사람을 죽인 끔찍한 청소년들의 범죄다. 피해자와 그의 가족, 또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가해자 청소년들을 꼭 엄중히 처벌 바란다”고 적었다. 이 청원은 100만7000여명의 동의를 받은 채 마감됐다.

박준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