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한 렘데시비르 치료비가 552만원(4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4일 미국 임상경제평가연구소(IECER)가 임상시험 과정을 통해 추산한 가격이다. 10일분 렘데시비르 생산 가격이 10달러(1만2268원·4일 기준)으로 알려진 가운데 향후 각국의 렘데시비르의 물량 확보가 중요해질 수도 있다.
렘데시비르의 효능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때 미국은 한 발 앞서 재고 쌓기에 몰두했다. 현재 길리어드는 150만개 분량의 재고를 확보했으며 14만명 환자에게 투여 가능한 수준이다. 또 다니엘 오데이 길리어드 CEO는 "오는 10월까지 50만명 환자 투여 분량을 생산하고 연말에는 100만 환자 투여 분량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니엘 오데이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븐 한 FDA 국장과 자리를 주선했다. 이에 오데이 CEO는 환자를 돕기 위해 150만개 분량 렘데시비르를 기증하겠다고 화답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4일부터 약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하자 렘데시비르를 향한 각국의 평가도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 안전성 검토를 얘기하며 신중론을 외치던 일본도 렘데시비르 특별 승인 절차에 들어갔다. 의약품의료기기법 시행령을 개정해 1년 이상 걸리는 승인 기간을 1주일 만에 가능하도록 대폭 줄였다.
다만 렘데시비르가 코로나의 완벽한 치료제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FDA의 승인도 정식 사용 승인이 아니다. 성인과 아동 중증환자가 혈중 산소량이 낮거나 인공호흡기 등이 필요한 치료에만 이용토록 제한했다. 당초 렘데시비르는에 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며 식은땀과 메스꺼움 구토, 심하게는 간의 염증과 저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서는 서울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서울의료원 등에서 임상이 진행 중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 특례수입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충분히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