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 마음 담은 노래, 어린이날 선물로

입력 2020-05-04 13:31 수정 2020-05-04 13:35
강원도 내 초등교사와 언어치료사 등 7명의 멤버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 별의별이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새 음반을 내놓는다. 별의별 멤버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별의별 제공

“모든 것이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잔디 풀, 버들잎까지 우쭐우쭐하는 오월 초하루는 참말 새 세상이 열리는 첫날이었습니다.”

소파 방정환이 어린이날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 쓴 동화 ‘새 세상의 첫날’ 중 한 구절이다. 강원도 내 초등교사로 구성된 아카펠라 그룹 ‘별의별’이 5일 어린이날에 맞춰 ‘새 세상의 첫날’ 등 방정환의 마음을 담은 특별한 앨범을 발표한다.

음반 제목은 ‘작은 물결 이브로만(방정환과 별의별)’이다.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고, ‘어린이날’을 만드는 등 아동문학 보급과 아동보호 운동에 앞장선 방정환 선생의 글로 노래를 만들고, 아카펠라로 불러 만든 3곡이 담겨 있다.

‘새 세상의 첫날’은 숲속에 사는 생명들이 어린이날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방정환의 동화 ‘4월 그믐날 밤’의 이야기를 담아 만든 노래다. ‘산길’은 방정환의 동명의 시에 곡을 붙여 만들었다. 1920년 잡지 개벽 창간호에 실린 방정환의 소설 ‘유범’ 중 일부 글을 가사로, ‘심심프로젝트’의 박우진이 작곡한 ‘모도가 봄이다’가 수록됐다. 올해 개벽 창간 100주년을 맞아 의미를 더한다.

아카펠라 별의별은 아카펠라 동호회에서 활동했던 교사들이 리더 한승모(홍천 남산초교·42) 교사를 중심으로 모여 2014년 결성했다. 한 교사를 비롯해 김미진·김승호·박정윤·황고운·허한솔 등 강원도 내 현직 교사 6명과 김세진 언어치료사 등 7명이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첫 앨범 발표 후 그동안 앨범 3개를 발매했다. 구성원 대부분이 초등학교 교사인 만큼 학교와 어린이, 가족, 문화 등 교육적 의미를 담은 곡을 선보여 왔다.

한 교사는 “일제강점기, 한평생을 어린이 문화 운동에 앞장서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사랑과 용기를 주는 글과 말을 남긴 방정환의 마음을 노래로나마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며 “코로나로 인해 학교도 못가고 답답한 어린이와 학부모에게 힘을 주는 노래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