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파파야도 코로나 양성…탄자니아 “진단키트 조사”

입력 2020-05-04 11:05

탄자니아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염소·파파야·메추라기에도 양성반응을 보이자 존 마구풀리 대통령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마구풀리 대통령이 이러한 결과를 내놓은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검사한 국립 실험실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구풀리 대통령에 따르면 해당 진단키트는 외국에서 원조 차원에서 들여온 것으로, 신뢰도 검사를 위해 인간 조직 샘플과 비인간 조직 샘플을 섞어 국립 실험실에 검사를 의뢰했다. 염소·파파야·메추라기의 검사 대상물이 들어있는 샘플은 마구풀리 대통령의 지시로 군이 비밀리에 섞어 넣었다.

그는 “국립 실험실에 보낸 검체에서 비인간 조직 샘플이 모두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이는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 확진 판정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에 언급했다시피 외국의 원조를 모두 받아들이는 것은 좋지만은 않다”며 “진단키트의 기술적인 결함이 있을 수 있고, 실험실이 업무를 태만하게 했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립 실험실 인력이 매수당했는지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탄자니아 정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현지시간) 480명 사망자는 17명이지만 지난달 29일부터 갱신되고 있지 않다.
5일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한 교회에서 신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기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마구풀리 대통령은 마다가스카르에서 자라는 약초로 만든 코로나19 치료제를 가져오기 위해 비행기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는 마다가스카르 대통령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그들이 치료제를 가지고 있으므로 비행기로 이 약을 가져올 계획이다”며 “탄자니아 국민은 분명한 혜택을 볼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마구풀리 대통령은 신도의 몸속에선 코로나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다며 예배 참석을 지지하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서는 살 수 없고 불타버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지난달 17에는 사흘간 종교 시설에 모여 전 국민이 기도하는 기간을 선포하기도 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