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이제 맥주페트병이랑 같이 못 버린다

입력 2020-05-04 10:59 수정 2020-05-04 13:57
아파트 비닐‧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 방법. 서울시 제공

‘비닐‧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가 5월부터 서울 전역에서 본격적인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정해진 쓰레기 배출일에 맞춰 모든 비닐은 물로 헹궈 별도로 마련된 비닐류 배출함에 버려야 한다. 페트병 중에서 생수병 같은 무색・투명 페트병은 다른 플라스틱이나 유색 페트병과 분리해 전용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서울시는 비닐과 음료‧생수용 투명 페트병을 다른 재활용품과 별도 분리해 버리는 분리배출제 시범 운영을 본격화한다고 4일 밝혔다. 애초 2월 중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진전이 없었다. 시범 운영 뒤 해당 분리배출제는 환경부 방침에 따라 올해 7월까지 전국 아파트에, 2021년 1월까지 단독주택에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분리배출 방식은 아파트와 단독주택·상가가 구분된다.

아파트(공동주택)는 기존 아파트별 분리수거 날 새 규칙에 따라 투명페트병을 버리면 된다. 현재 대부분 아파트는 모든 플라스틱류를 다 같이 버리도록 하거나 페트병만 따로 버리도록 하고 있다. 투명페트병이 맥주용 갈색 페트병과 유색 음료수 페트병, 불투명 막걸리 페트병 등이 섞이게 되는 구조다.

이 경우 재활용 효율성이 떨어진다. 투명 페트병은 병 재생산, 의류용 장섬유 등 고품질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지만, 유색 페트병이 섞이면 솜 같은 단섬유나 노끈처럼 저품질 제품으로밖에 재활용할 수 없다.

페트병은 남은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뒤 페트병 라벨지를 제거하고 압착해 뚜껑을 닫아 버려야 한다. 뚜껑은 유색 플라스틱 재질이라도 재활용 처리 과정에서 쉽게 걸러낼 수 있어, 굳이 따로 버릴 필요는 없다.

비닐은 색상·종류에 관계없이 물로 헹궈 안에 이물질을 제거한 뒤 비닐류 배출함에 버리면 된다. 단 비닐은 이미 대부분 아파트에서 분리수거를 하고 있어, 배출 방식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아파트만큼 분리수거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단독주택과 상가의 분리배출 방법은 다소 복잡하다.

우선 비닐‧투명페트병 배출일을 매주 목요일로 통일한다. 두 품목을 제외한 재활용품은 목요일을 뺀 다른 요일 중 배출 지정일에 버리면 된다. 단 목요일에 재활용품을 수거해오지 않은 자치구에서는 금요일이 비닐·투명 페트병 배출일이다.

비닐·투명페트병 배출 날에 다른 품목을 버리거나 기존처럼 아무 때나 혼합 배출하면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을 방침이다.

비닐과 투명 페트병은 각각 다른 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비닐은 부피를 최소화해 투명 또는 반투명 봉투에 최대한 많이 담아 배출해야 한다. 페트병은 앞서 환경부에서 나눠 준 ‘분리배출제 시범사업 전용 봉투’나 일반 투명·반투명 봉투에 담아 버리면 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제도를 어겨도 과태료가 부과되지는 않는다. 단 올해 7월과 내년 1월 분리배출제 전면 시행 이후에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단독주택, 상가 비닐‧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 방법. 서울시 제공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