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4일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태 당선자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당선자는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앞서 태 당선자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스스로 일어날 수 없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카트를 타고 20일만에 공개 석상에 등장한 뒤에도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카트)이 다시 등장한 것을 보면서 저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 유고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건강 이상설은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여권은 태 당선자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뢰 못할 정보로 국가 안보 뿐 아니라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다시는 자신의 바람을 허위 정보와 섞어 사실인 양 언론에 퍼뜨리지도 마시기 바란다”고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 청와대 근무 당시 북한과 소통 창구를 맡았던 윤건영 민주당 당선자도 라디오에서 태 당선인의 정보망이 신뢰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