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정신으로 코로나와 전투” 대구 파견 김태은 중위

입력 2020-05-04 10:21
2작전사 외래전담병원에서 파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김태은 중위가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2작전사 제공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방호복과 N95 마스크를 쓰고 버티려면 꾸준히 체력단련을 해야 합니다.”

지난 2월 24일 개소한 제2작전사령부 대구·경북지역 외래전담병원에서 파견 근무 중인 외래간호장교 김태은(27) 중위의 말이다.

4일 2작전사에 따르면 김 중위는 경기도에 있는 특수전사령부에서 대구로 파견 왔다. 파견 인력 중 가장 멀리(238㎞)서 왔다. 또 가장 오래(70일) 머물며 선별진료소 환자 검체채취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외래전담병원에 파견된 6명의 간호인력 중 선별진료소 임무를 가장 많이 수행한 김 중위는 장기 파견에 중요한 체력 증진을 위해 꾸준히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부대 내에서 유명하다.

코로나19 업무 때문에 부대 밖 외출이 제한되는 김 중위는 함께 파견 온 특전사 응급구조사 인원들과 일과 후는 물론 휴일에도 꾸준히 뜀걸음(주 2회 산악 뜀걸음)으로 체력을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월 3권 이상 독서를 목표로 잡아 코로나블루도 예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임무수행 중에는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이상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어 커피, 물 등을 마시지 못한다. N95 마스크가 교정기를 압박해 입안과 볼에 상처가 나는 불편함도 있다.

하지만 김 중위는 “코로나19의 차단을 위해 현장에서 땀 흘려 방역작전을 지원하는 장병들을 생각하면 불편함보다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히려 동료 장병들을 걱정했다.

김 중위는 생도 때부터 ‘보육원 목욕’ ‘호스피스’ ‘노숙인무료배식’ ‘백혈병아동 머리기부’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지속해 왔다. 임관 이후에는 병원의 교대근무 특성상 방문 봉사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현재는 서울소방재난본부에 재능기부를 하며 봉사활동 의지를 이어오고 있다.

외래전담병원 권재은 대위는 “낮선 곳에서도 힘들다는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고된 선별진료소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고 김 중위를 칭찬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