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연말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링컨 기념관에서 열린 폭스뉴스 타운홀 행사에서 “우리는 훨씬 더 빨리 백신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 보건당국은 백신 개발에 12~18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전문가들이 백신 개발에 18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한 것보다 훨씬 앞선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달 말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임상실험에서 “좋은 소식이 나왔다”면서 첫 번째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개발 및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가속화에 따른 잠재적 위험에 대해 우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No)”며 “그들(실험대상자)은 자발적 지원자이며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다. 그들은 (백신개발) 절차를 돕고 싶어 한다”고 답했다.
그는 보건당국이 심장 관련 부작용을 경고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여전히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제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민주당은 내가) 신뢰를 얻는 것보다 사람들이 낫지 않는 편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을 승인한 렘데시비르를 어떻게 모든 미국인에게 공급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제조업체가 렘데시비르를 만들려고 매우, 매우 열심히 (생산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폭스뉴스 시청자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제출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의 초기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에서의 입국을 금지한 조치를 거론하며 “나는 옳은 일을 했다. 이 결정으로 인종차별주의자, 외국인 혐오자로 몰렸다”고 언급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