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지성호, 김정은 ‘부활’에 머쓱… “오버 말자” 비판

입력 2020-05-04 09:32 수정 2020-05-04 09:5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주장한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왼쪽)과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거동 불편설’과 ‘사망설’을 주장한 탈북민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에 대한의 비판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김정은 위원장을 부활한 예수에, 태영호 당선인을 예술의 부활을 의심한 제자 도마에 합성한 그림을 게재했다. 또 다른 제자 얼굴에는 지성호 당선인의 얼굴이 합성됐다.

해당 그림은 죽은 지 사흘 만에 되살아난 예수의 부활을 믿지 못한 제자 도마가 예수 손바닥의 못 자국을 직접 만져 확인한 뒤 믿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제기한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이 김 위원장이 살아 있는 걸 보고서야 믿게 됐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태 당선인을 향해 “(김 위원장 관련) 정보가 있으면 스파이”라고 해 설전을 벌였던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김병기 민주당 의원은 “북한 문제에 대해 가장 전문가가 누굴까.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 요소 중 한 분야에서만 20~30년 정도는 근무한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곳이 정보기관이다. 제발 좀 안보 관련 발언은 국익을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고 말했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이 밖에도 김두관, 강병원, 황희, 박찬대 등 민주당의 다수 의원은 SNS를 통해 태 당선인과 지 당선인을 비판하며 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했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지난 4·15 총선에서 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송파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결과적으로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의 억측과 주장은 믿을만한 정보 자료의 미흡과 과거 유사 사례의 패턴 분석에서 실패한 것이다. 잘못된 것”이라며 “너무 확실하게, 너무 자신 있게 공개적으로 주장한 잘못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이 틀린 주장이 입증되었으면 겸허하게, 쿨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변명을 거듭하거나 정치적 쟁점화로 대응하는 것은 우리 야당의 신뢰가 추락하는 결과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제발 실력을 갖추자. 제발 오버하지 말자. 제발 ‘동굴’에 갇히지 말고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사고를 확대하자”고 일갈했다.

정원석 전 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도 페이스북에 “탈북을 대표했으면 상징적으로 새로운 통일 담론과 비전을 제시해야지, 그저 반북 정서에 편승한 ‘앗싸 김정은 죽었다’ 발언으로 스스로 가치를 떨어트리는 모습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