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들었나’ 질문에 “믿지 않을 이유없다”
‘사람이 안 만들었다고 한다’ 질문에도 “맞다”
미국 정보당국, ‘사람이 만들지 않은 것’ 결론
폼페이오, 답변 과정서 단순 착각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사람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답변을 해 혼선을 자초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고 주장했다.
혼선은 코로나19의 발생 원인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음은 인터뷰 도중에 있었던 일문일답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사회자 마샤 래더츠: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전자 변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폼페이오 장관: 현재까지 최고의 전문가들은 그것(코로나19)이 사람이 만든 것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지금 시점에 (이를)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
래더츠: 당신의 기관인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발표한 과학적 합의는 (코로나19를) 사람이 만들지 않았고, 유전자 변형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폼페이오: 그것이 맞다. 나도 그에 동의한다. 나는 그들의 분석을 봤다. 나는 공개적으로 발표된 요약본을 봤다. 이 시점에서 그것이 정확하다는 데 의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래더츠: 알았다.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인데, 당신은 이것(코로나19)이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전자 변형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냐.
폼페이오: 나는 정보당국이 발표한 것을 봤다. 나는 그들이 틀렸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 그러나 당신이 고려해야만 하는 것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전 세계에 떨어진 재앙의 모든 것을 막을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자신들을 발견하고 있다. 당신과 나는 우리 서로가 물리적으로 보지 못한 것에 대해 오래 얘기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이후 중국 비판을 이어감)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는지 또는 유전자 변형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전혀 상반된 대답을 내놓았다가 논란을 자초한 것이다.
오락가락하던 폼페이오 장관은 사회자 래더츠의 세 차례나 거듭된 질문에 코로나19가 사람이 만들지 않았으며 유전자 변형으로도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수습에 나섰다.
ABC방송은 “폼페이오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공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단순히 착각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이 혼선을 빚은 데 대해 해명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 DNI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DNI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의 진원지일 가능성에 대해 계속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