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태영호·지성호, 국회 국방위·정보위 배치 안돼”

입력 2020-05-04 08:50 수정 2020-05-04 08:55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태영호·지성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을 두고 “국회 국방위원회나 정보위원회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두 분(태영호, 지성호 당선자)은 자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는 국회의원 선서문을 거론하며 “이 선서문에 비춰 두 분은 두 가지 의무를 이미 저버렸다”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해쳤고,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군대나 정부의 대비 태세가 어떻게 바뀌는지 두 분도 대충 아실 것”이라며 “세 치 혀를 농할 가벼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태영호, 지성호)의 허언에 넘어갈 정도로 허술한 대한민국은 아니다”며 “하지만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가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국회의원은 임기 초반과 그로부터 2년 후 두 차례에 걸쳐 상임위에 배정되는데, 그 때 두 분은 국방위나 정보위에는 절대 들어가지 마시라. 여러분은 이번 일로 자발적 제척 대상임을 스스로 입증했다”며 “미래통합당 지도부도 진정한 보수정당이라면 이번 일을 경고 삼아 두 의원을 국방위와 정보위에서 배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두 당선자를 향해 “다시는 자신의 바람을 허위 정보와 섞어 사실인 양 언론에 퍼뜨리지도 마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앞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자 개인적인 정보원을 근거로 들며 사망설까지 주장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20일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에도 두 당선인이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계속 주장하자 청와대는 “근거 없는 의혹을 일으키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