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분기 GDP -21.8% 전망, 2차대전 이후 최악 우려

입력 2020-05-04 14:30
(도쿄 AFP=연합뉴스) 마스크를 착용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참의원(參議院·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일본 민간 경제전문가(이코노미스트) 27명이 올 2분기(4~6월)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 분기 비교 21.8%(연율 환산) 격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45년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최악의 역성장이다.

일본은 앞서 ‘리먼 쇼크’로 불리던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에 -17.8%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그 당시보다 지금이 더 긴급사태라고 인지한 것이다. 한 전문가는 올 2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이 42%가량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한 전문가도 9.8% 감소폭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내 개인 소비와 설비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이유로 꼽았다. 1개월 긴급사태가 연장될 경우 개인 소비지출이 19조5000억엔(약 223조원) 정도 위축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수출과 관광업이 부진하고 자금사정 악화에 따른 설비투자 감소도 2분기 예상된다고 했다.

일본 내 상장기업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결산 실적 발표를 연기하고 있다. 회계 담당자들이 재택 근무를 하는 상황에서 해외 자회사도 휴업을 하며 결산 자료를 집계하기 힘들다는 이유를 들었다. 지난달 말까지 결산 실적 발표를 미루거나 발표 일정을 잡지 못한 기업은 392곳으로 전체의 16%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