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에서 4선 이상 고지를 달성한 미래통합당 중진의원들이 첫 만찬 회동을 가졌다.
통합당 서병수·정진석·조경태·주호영(이상 5선), 권영세·김기현·박진·이명수·홍문표(이상 4선) 등 9명의 의원·당선인은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과 당 쇄신 방안 등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3일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4선 이상의 당선인들이 총선 뒤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이날 자리는 통합당이 총선 참패 이후에도 지도 체제를 포함, 당 재건 방안을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진들의 중지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한 이들은 원내대표 경선이 후보 난립과 당권 다툼으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 공정한 경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미래한국당과 빠른 시일 내 통합해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서병수(부산 진구갑) 당선인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정도를 가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며 “선거가 끝나면 국민께 통합할 것이라 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여부와 관련해서는 8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의원총회와 당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서 당선인은 “현재 (전국위원회에서) 8월 31일까지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인준됐다”면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최종 수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향후 (비대위를) 어떻게 결정할지는 새 원내대표가 결정되면 의총에서 최소한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합당 출신 ‘무소속 4인방’(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의 복당 문제에 관해서는 “원내대표 선출과 지도체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시급한 문제여서 복당은 차후에 다시 의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선참패의 원인에 대해서는 공천 실패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국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물갈이에만 신경 쓰느라 이길 수 있는 사람들에게 공천을 주지 못했다”면서 “코로나 사태에서도 전혀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여당만 따라가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