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로 세계적 명성을 거둔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받는 노숙인, 가정폭력을 피해 탈출한 여성·아동을 위해 100만 파운드(한화 약 12억2000만원)를 내놓는다.
롤링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은 호그와트 전투 22주년이지만, 솔직히 허구의 죽음을 얘기하는 건 부적절한 것 같다”며 “너무 많은 이들이 현실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위대한 승리의 기념일에, 우리와 우리 삶의 방식을 지키기 위해 봉사하는 노동자들을 생각한다”며 “나의 직계 가족 중에도 3명의 핵심 노동자가 있다. 난 자부심과 불안감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고 썼다. 롤링의 남편은 의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런 종류의 위기에선 언제나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며 100만 파운드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롤링의 기부금은 영국 노숙인 자선기관인 ‘크라이시스’와 가정폭력 피해 여성·아동 지원기구 ‘레퓨지’에 절반씩 돌아갈 예정이다.
2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크라이시스 측은 롤링의 기부에 감사를 전하며 “코로나19 발발로 노숙인들이 유달리 심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레퓨지 측도 트위터를 통해 “대단한 뉴스”라며 롤링의 기부 소식에 감사를 표했다.
롤링은 지난달 초 트위터를 통해 2주간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다가 회복했다고 공개했었다. 롤링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