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태영호 지성호 겨냥 “근거없는 의혹” 정면 반박

입력 2020-05-03 16:50 수정 2020-05-03 16:55

청와대는 3일 미래통합당 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복귀 이후에도 ‘건강 이상설’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 만나 “이 상황(김 위원장 공식 석상 등장)에서도 근거 없는 의혹을 일으키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태 당선인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제 주장이)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사용한 카트가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와병 중 사용한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도 “이른바 ‘대북소식통’보다는, 한국 정부 당국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은 언론이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통해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수차례 밝혔음에도, 대북 소식통 등을 인용한 ‘김정은 위중설’ 확산으로 사회적 혼란이 적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청와대는 지 당선인이 14년 전 탈북했고, 태 당선인도 영국 런던에만 10년간 있었기 때문에 최근의 북한 내부 권력 사정을 잘 알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대북 소식통’이란 익명에 기반을 둔 B급 정보가 비상식적인 추론을 양산한다는 비판이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이 평양 경제현장을 시찰하는 등 북한 내 일상적인 정치 활동이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의 각종 건강 이상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는 이유 등을 들며 수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수술 (또는 시술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술을 받지 않았다는 판단 근거는 있지만, 그것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 2주년을 기념해 북한에 코로나19 협력, 철도 연결 등을 제안한 이후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북한의) 연락은 없다. 하루아침에 시작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제의한 이후에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