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조롱하는 듯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옛날에 바이러스가 있었다(Once upon a virus)’라는 제목의 영상이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뉴 차이나 TV(New China TV)’ 채널에 공개됐다.
1분39초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영상에는 중국 의료진을 상징하는 ‘병마용 레고 장난감(이하 중국)’과 미국을 의미하는 ‘자유의 여신상 레고 장난감(이하 미국)’이 등장한다. 장난감들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부터 미국으로 퍼지기까지의 중국 측 발표, 미국 반응을 대사로 보여준다.
중국이 “우리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말하자 미국은 “그래서? 독감일 뿐이야”라고 일축한다.
또 중국이 마스크를 쓴 뒤 시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리자 미국은 “인권 침해” “야만적”이라고 무시한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향해 “전형적인 제3세계 국가”라고 말하며 의료체계가 마비됐다고 비하한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어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미국은 중국에 “정보를 숨겼고, 경고하지 않았다”는 공격성 발언을 하기 시작한다.
얼굴이 붉어진 미국은 주사를 맞는 모습으로 바뀌었고,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편에 섰기 때문이라며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외친다.
영상은 환자 모습을 한 미국이 “우린 모순되긴 했지만, 항상 옳다”며 고집을 피우는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자유의 여신상 레고가 하는 대사들은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실제 발언한 말들이다.
한편 레고 업체 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도 이 애니메이션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