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날 4만7000명 제주로

입력 2020-05-03 15:54
황금연휴 사흘째인 2일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 입구 516도로 갓길에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주정차 차량이 세워져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황금연휴 첫날 4만7000명이 제주로 들어왔다. 당초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같은 날 입도객 수까지 넘어서면서 행정은 초긴장 상태로 비상 태세를 유지했다.

제주도는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 첫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4만6940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당초 제주도가 항공권 예약률을 토대로 전망한 3만192명보다 1만7000명이나 많았다. 지난해 같은 날 입도객 수 4만4466명까지 넘어서면서, 제주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단위로 첫 증가율을 기록했다.

근로자의 날인 1일에도 3만2586명이 입도했다. 당초 예상치(2만7038명)를 5000명 이상 웃돌았다.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3일간 제주로 들어온 관광객은 모두 10만2151명, 예상 규모 8만2223명을 2만명이나 초과했다.

입도객이 몰리면서 제주에는 코로나19 이전 봄 관광 풍광이 그대로 재현됐다.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와 청보리의 섬 가파도로 가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선착장에는 렌터카가 빼곡히 들어찼다. 성판악 등 한라산 탐방로 주변에도 주차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함덕, 곽지, 협재 등 도내 유명 해수욕장은 물론 중문 관광단지와 해안도로,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타는 맛집 등 제주 섬 곳곳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북적였다.

입도객이 예상치를 넘어서자 행정은 초긴장 태세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제주도관광협회, 제주관광공사와 비상상황실을 가동하며 관광사업체 점검을 강화했다. 지난 27~28일 873개 관광사업체 1차 점검을 완료한 데 이어, 30일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29개 관광지를 추가 방문해 방역지침 준수 상황을 재점검하는 등 연휴기간 도내 2만4000여개 다중이용업소에 업종별 세분화한 방역 지침을 마련하고 실천을 강력히 독려했다.

30일부터는 체온 37.3℃ 이상 입도객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공항만 방역과 입도 절차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제주도는 연휴가 끝나는 5월 5일까지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실내관광지 110여곳에 대해 2차 점검을 하는 한편, 남은 연휴 기간 어린이날을 앞두고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키즈카페, 어린이 대상 관광지 등에 대해 방역과 지침 준수 권고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