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지난해 평균 연봉 7920만원…33곳 ‘억대 연봉’

입력 2020-05-03 15:44
CEO스코어 제공

지난해 국내 매출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종사자들의 평균 연봉이 7920만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18곳의 지난해 직원 연봉을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7920만원을 받아 전년보다 0.6% 올랐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시된 직원 수와 급여 총액에서 미등기 임원은 제외한 수치다. 조사 대상 직원 수는 128만6303명이고 이들에게 지급된 급여는 총 1002조2105억원이었다.

금융지주와 증권 업종 종사자가 각각 1억1780만원, 1억430만원을 받아 업종 22개 중 유일하게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여신금융업 평균 연봉이 9280만원, 은행이 9200만원, IT전기전자가 9050만원이었다. 평균 연봉 상위 5개 업종 중 1∼4위를 금융권이 차지했다.

반면, 유통은 4160만원을 받아 평균 연봉 5000만원선을 밑돌았다. 식음료(5480만원)와 생활용품(5980만원) 제약·상사(7000만원) 등이 하위권이었다.

기업별로는 KB금융 평균 연봉이 1억334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하나금융지주(1억2280만원), NH투자증권(1억2050만원), 코리안리(1억1920만원),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1억1560만원), KB증권(1억1550만원) 등 상위 10곳 중 6곳이 금융사였다. SK에너지(1억2820만원), SK인천석유화학(1억2750만원), SK종합화학(1억2270만원), SK하이닉스(1억1380만원) 등 SK계열사가 나머지 상위 4곳을 차지했다.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회사가 총 33곳이었는데, 삼성전자와 삼성SDS, SK계열사를 제외하면 모두 금융과 석유화학 업체였다.

제약업과 여신금융업, 서비스업(7440만원)의 평균 연봉이 전년보다 각각 7.4%, 7.3%, 6.7% 올라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공급과잉으로 지난해 업황이 부진했던 석유화학 업종은 연봉 감소(-4.7%)가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 업종 연봉도 전년보다 4.3% 감소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