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38명이 사망하는 대형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경기 이천 신축 물류창고 공사 화재를 수사하는 경찰이 현장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본부는 공사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화재 당시 현장에 안전관리자 배치 등 안전관리 조치를 취했는지 등을 전방위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건축주인 주식회사 한익스프레스와 시공사 건우, 감리업체, 설계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설계도면 등 공사 관련 서류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공사 과정에서의 안전과 관련한 부분과 함께 관련법 위반 여부 등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있었는지, 위법한 사안은 없었는지 등을 공사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시공사인 주식회사 건우 등 공사 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으며 핵심 관계자 2명을 추가한 총 17명에 대해 긴급 출국금지 조치했다.
또 경찰은 지난달까지 공사 업체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28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날 경찰은 전날에 이어 화재 현장에서 아직 수습되지 않은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기 위한 2차 정밀수색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요원 15명은 오전 9시부터 호미와 삽, 채 등을 사용해 타고 남은 재를 걷어내고 걸러내는 방식으로 유해와 유류품을 찾고 있다. 주로 전날 이뤄진 1차 수색에서 충분하게 수색 되지 않은 지하 1층에 대한 수색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7시간에 걸친1차 수색을 통해 유해 일부 2점과 휴대전화 1점을 수거했다며 수거된 유해 일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DNA 분석 등으로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32분쯤 이곳에서 난 화재로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천=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