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노예 WHO 총장, 사퇴하세요” 청원 ‘100만’ 돌파

입력 2020-05-03 15:02
로이터 연합

미흡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지적하며 등장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퇴 촉구 청원이 100만명을 돌파한 뒤 마무리됐다. 애초 최종 목표였던 50만명을 두배 이상 뛰어넘은 수치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목소리는 세계 최대 온라인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 닷오알지’(change.org)에 지난 1월 29일 등장했다. 청원자는 “WHO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로인해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을 미루는 등의 늑장대응을 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이번 사태를 과소평가한 데 대해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그는 아무런 조사도 없이 중국 정부가 보고하는 수치를 그대로 믿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한 세계 각국 네티즌들도 “중국 눈치보기만 일삼고 있다”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중국의 노예일 뿐” “중국과 우정을 지키기 위해 세계를 버렸다”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청원은 지난 1일 최종 마감됐다. 102만5412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내용은 유엔과 WHO에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발원국인 중국을 노골적으로 두둔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실체를 감추기에 급급했던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을 “재빠른 조치였으며 모범적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여기에 에티오피아 출신인 그가 2017년 1월 WHO 사무총장 선거에서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공분이 거세지기도 했다.

그러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3년 동안 생명을 구하고 WHO 조직 개혁을 위해 밤낮으로 일해왔다. 앞으로도 계속 일할 것”이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어 WHO의 늑장 대응 논란에 반박하며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당시 중국 외 지역 확진자는 82명이었고 사망자는 없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비상사태 선포를 적시에 했으며 각국에는 대응하기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