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천 참사는 노동 문제…시스템 안 바꾸면 재발”

입력 2020-05-03 11:51
4·15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료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참사와 관련해 “이천은 소방 문제가 아닌 노동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 의원은 “노동자의 안전권이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노동의 정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사 마감 시한이 6월 30일이었다. 그날도 9개 업체가 한꺼번에 들어가 각기 다른 작업을 동시에 하고 있었다”며 “건설업은 시간이 비용이니 공사 기간을 맞추려 마구 밀어붙였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제천과 밀양에서 드라이비트(외단열미장마감공법)의 위험성을 우리는 생생히 지켜봤다. 왜 그걸 쓰는지 알아봤더니 단연코 싸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정부가 (현장 관리를) 강화하려 해도 업계의 반발이 만만찮을 터이다. 그들은 당연히 비용 절감을 주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 사회 시스템 자체가 노동자나 시민의 안전을 희생시켜 건축주나 사업주의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에서 못 벗어나는 것”이라며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이런 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노력과 별개로 정치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노동의 정치가 필요하다. 집권당인 민주당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보정당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노동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까지 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38명의 노동자, 특히 코로나로 힘겨웠을 일용직과 타향에서 외로웠을 외국인 노동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안식을 기원한다”고 글을 맺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