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농업용 공공관정을 선제적으로 손보기로 했다.
그동안은 가뭄 시에 부랴부랴 설치하다 보니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효과는 미미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비용도 거의 열배나 절약돼 일석이조인 셈이다.
경기도는 농번기 동안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농업용 공공관정 관리기반 구축 및 노후관정 정비사업’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그동안 농업용 공공관정은 가뭄 시에 긴급하게 설치한 경우가 많아 데이터 부족 등으로 설치 후 활용 현황에 대한 전문적인 관리가 어려웠다.
이런 점을 보완하고 공공관정의 원활한 관리와 정비를 위해 올해 총 22억여원을 투입해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와 함께 도내 9개 지역 1904개 공공관정을 대상으로 농업용 공공관정 정비사업을 진행한다.
이천시 460공, 여주시 391공, 화성시 299공, 안성시 231공, 평택시 132공, 양평군 104공, 연천군 104공, 포천시 101공, 파주시 82공 등이다.
농업용 공공관정 관리기반 구축 및 정비, 정보지도 구축, 관정관리 어플리케이션 구축 등 세 가지로 나눠 이뤄진다.
농업용 공공관정 관리기반 구축 및 정비는 관정의 위치, 기능과 상태를 정밀 조사한 후, 노후한 관정은 보완 작업을 통해 성능을 향상시키고 사용이 불가능한 관정은 폐공 처리한다.
정보지도 구축은 공공관정 관리기반으로 수집, 분석된 자료를 이용해 관정 정보 지도를 만든다. 관정별 위치와 사진, 이용실태점검 결과, 관련법령 준수여부 등의 정보를 데이터로 만들어 제공하는 지리정보시스템 개발 작업을 진행한다.
관정관리 어플리케이션 구축은 작성된 정보 지도를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구축이다.
도는 이번 사업으로 공공관정의 안정적 사용과 함께 신규 공공관정 설치비의 10% 정도만 사용하고도 신규 설치와 동일한 수준의 효율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기종 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도내 농업 면적의 29%에 해당하는 지역 내 공공관정의 효율적인 관리가 기대된다”며 “전문적인 공공관정 시설 유지·관리를 통해 농번기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