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참패 이후 2주 넘게 잠행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근황이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3일 황 전 대표가 이날 통화에서 근황을 묻는 질문에 “일을 안 하면 어떻게 하나. 일해야지”라며 “무슨 일을 하느냐가 문제”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고 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여부를 놓고 시끄러운 통합당 상황 등에 대해서도 발언하지 않았다.
황 전 대표는 총선 참패 직후 모든 직책에서 사퇴하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2주 넘게 별다른 활동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말 50여년간 출석해온 서울 목동의 교회에서 한 인터넷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된 적은 있으나, 이외 다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활발하게 사용했던 페이스북도 선거 당일 투표를 마치고 올린 글을 끝으로 새 게시물을 게재하지 않고 있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사퇴 이후 황 전 대표와 연락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만큼 한동안은 모습을 드러내기 어렵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 출마를 위해 서초구 잠원동에서 종로구 혜화동으로 이사한 황 전 대표는 현재도 혜화동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종로를 떠나지 않겠다. 구민들과 저의 마지막을 함께 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총선 당일 대표직 사퇴 직후에는 기자들에게 “앞으로 나라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일들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