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담배 피우고 차량으로 이동하고…공개된 영상 속 김정은

입력 2020-05-02 17:58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오후 3시 10분부터 25분까지 약 15분간 김정은 위원장 공개활동 내용을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이 영상엔 김 위원장이 노동절인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이 담겼다.

KBS 영상 캡처

영상 속 김 위원장은 얼굴이 다소 부은 듯하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특히 영상 속 김 위원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 건강에 문자가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테이프를 직접 끊고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당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는 당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릴 때 심각한 표정이었지만, 이때를 제외하곤 대부분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동할 때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 언급한 대로 ‘차량’을 이용했다.

앞서 같은 날 태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과적으로 나의 분석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하면서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 위원장이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KBS 방송 화면 캡처

태 당선인은 또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가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 다시 등장했다”며 “나의 의문은 말끔히 지워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는 지난달 11일 평양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20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집권 후 처음으로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됐었다. 미국 CNN방송이 ‘김 위원장의 위중설’을 보도하면서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국내에서도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태영호 국회의원 당선인을 중심으로 건강이상설과 사망설 등이 돌았었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성호 당선인은 1일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확신한다”며 “심혈관 쪽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쇼크사로 지난 주말 사망한 것 같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또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 주 중 북한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후계로는 김여정이 유력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었다.

주영 북한 공사를 지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도 김 위원장에 대한 건강이상설을 제기했었다. 그는 지난 28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망설에 대해서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회의적 의견을 내비치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밝혔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