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사망’ 확신한 지성호 어쩌나…김정은 깜짝등장에 비난 쇄도

입력 2020-05-02 11:0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망설을 강하게 주장했던 탈북민 출신의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일 오전 김 위원장이 노동절(5월1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같은 보도와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준공식에 참석했다. 복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몸소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같은 보도는 지 당선인이 북한 내부 소식통을 근거로 사망설을 제기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지 당선인은 1일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며 “심혈관 쪽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 쇼크사로 지난 주말 사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주 중 북한이 김정은 사망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후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 숙부인 김평일, 김여정 세 사람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 지 당선인은 “내 생각엔 김여정 쪽으로 실려 김여정이 직접 통치하는 것보다 김정은 자녀에게 권력이 세습되도록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탈북민 출신이자 주영 북한 공사를 지낸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도 수위를 낮추긴 했지만 건강이상설엔 같은 목소리를 냈었다. 그는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7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사망설과 관련해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태 당선인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동조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통일부 등 정부 당국은 “북한의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과거에도 김 위원장이 20일 가까이, 혹은 그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특이동향이 없다’고 해온 청와대와 정부로서는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행보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파악한 동향과 벗어나지 않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김정은 사망설을 제기해 온 인사들은 비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일부 관계자도 “그동안의 사망설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통해 불식된 것”이라며 “정부는 김 위원장이 조만간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고 예상대로 등장한 만큼 특별히 평가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태양절 참배를 빠뜨린 적이 없었다.

이후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수술 이후 중대한 위급 상황에 빠졌다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증폭됐다. 이후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발언해 건강이상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