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고성산불 재발화 없도록…내일 생활방역 결정”

입력 2020-05-02 10:19

정세균 국무총리가 2일 강원도 고성군 산불과 관련해 재발화가 없도록 확실히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휴일에도 산불 대응에 나선 공직자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서도 3일 사회적 거리두기 성과를 평가하고 황금연휴가 끝나는 오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이행여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 어제 강원도 고성에서 큰 산불이 발생했다”며 “정부는 산불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하고 산불특수진화대, 헬기 38대와 소방과 군경, 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밤새 진화에 나서 다행히 불길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많은 주민들이 대피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한 정 총리는 “휴일에 신속히 산불 대응에 나선 모든 공직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재발화가 없도록 확실히 마무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산림청은 고성 산불 발생 12시간 만인 이날 오전 8시 주불 진화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불은 전날 오후 8시 4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아 붙어 시작됐다. 산불 진화에는 헬기 39대와 인력 5000명, 장비 5000여대가 투입됐다. 85㏊의 산림 피해가 나고 주택 등 건물 6동이 소실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최근 신규 확진자 발생은 10명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상대적으로 해외 유입 비중이 높아졌지만 다행히도 방역망 밖에서 발생하는 해외 유입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 이외에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되는 경우가 늘어 걱정”이라고 한 정 총리는 “대학의 대면수업이 확대돼 해외 유학생 입국이 증가할 수 있고, 이달 중순 이후 귀국을 미룬 우리 유학생도 많이 들어올 것이어서 당분간은 해외유입 통제가 방역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지금까지와 같이 공항과 지역사회에서 해외 입국자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한 정 총리는 공적마스크 구입 수량을 1인당 2매에서 3매로 늘린 것에 대해 국민의 도움으로 한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를 타면 안전벨트를 매듯, 나와 가족,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실내 다중시설에서는 늘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을 생활화해달라”며 “내일 중대본 회의에서는 그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성과를 평가하고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이행할지를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