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사기 공범 구속 기로… “회원 40여명 수사 중”

입력 2020-05-02 09:41

텔레그램을 통해 성(性)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의 사기 범죄를 도운 공범 2명이 구속 기로에 놓여 있다. 경찰은 조씨에게 가상화폐 등으로 대가를 지불하고 대화방을 이용한 회원들을 쫓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된 조씨 공범A(29)·B(24)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신청한 영장은 검찰에 의해 법원에 청구됐다.

A씨 등은 조씨의 지시로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등을 직접 만나 이들에게 받은 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조씨에게 전달한 돈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사방 유료회원에게 받은 가상화폐를 환전해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조씨가 박사방 운영 이전에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판매를 미끼로 돈을 가로챈 범행에도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가 직접 마약을 팔지는 않았지만 2017년 개정된 마약류관리법에 의하면 마약의 제조, 판매 외에 관련 광고행위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은 조씨에게 가상화폐 등을 지불하고 유료 대화방을 이용한 회원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을 이용한 유료회원 40여명의 신원을 특정해 수사 중이며 일부는 소환조사했다"며 "나머지 유료회원도 인적사항 이 특정되면 내사를 거쳐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정호 기자, 사진=국민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