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품(FDA)은 현지시각으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FDA가 이날 성명을 통해 렘데시비르가 호흡 장애로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중증 입원 환자를 위해 특별히 지정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길리어드사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한 FDA국장과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렘데시비르는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다. FDA의 긴급사용 승인은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조처로 정식 사용허가와는 다르다. 다만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처방은 가능하다. 긴급사용 승인은 허가받은 대체 약이 없다는 뜻으로 치료제가 전혀 없다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미 정부가 후원한 연구에서 도출된 예비 결론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 대해 회복 기간을 31%, 평균적으로 4일 단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DA는 안전과효과에 관해 알려진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효능은 보장된다고 밝혔다. 간의 염증, 투약과 관련된 문제 등 부작용이 있고 이는 메스꺼움과 구토, 식은땀,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지만 복용과 안전에 관한 자료가 의사와 환자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FDA는 설명했다.
길리어드는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의 큰 역할을 한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만든 제약사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메르스, 사스 등 여러 신종 바이러스 병원체에 대한 세포실험이나 동물실험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환자에 처방된 적은 있었으나 최종 임상시험에서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데 실패, 에볼라 치료제도로 공식 허가 받지 못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