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개 활동 재개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

입력 2020-05-02 07:30 수정 2020-05-02 07:52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 건재함을 과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적절한 때 김 위원장에 관한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한 생사를 묻는 말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시각으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행사에 보습을 드러냈다는 북한 조선중앙방송 보도에 관해 묻자 “나는 아직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안 하는 게 좋겠다”며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그에 관해 이야기할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살아있는지에 대한 질문엔 “그에 관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한국시각으로 2일 오전 김 위원장이 노동절인 5월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 위원장은 완공된 공장을 돌아보며 “인민들이 식량문제, 먹는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 크나큰 노고를 바쳐오신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현대적인 인비료공장이 일떠섰다는 보고를 받으시면 얼마나 기뻐하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이제 우리 농업 근로자들이 마음 놓고 당이 제시한 알곡 고지를 점령하는 데 전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순천인비료공장은 당 정책 절대신봉자들이 군민일치의 단결된 힘으로 창조한 자랑스러운 결실”이라고 공사 참여자들을 치하했다고도 했다.

이번 준공식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재룡 내각 총리, 박봉주·김덕훈·박태성 당 부위원장,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등이 참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은 준공사에서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굳게 뭉쳐 사회주의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하여 필승의 신심 드높이 힘차게 나가자”고 격려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불거졌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태양절 참배를 빠뜨린 적이 없었다.

이후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수술 이후 중대한 위급 상황에 빠졌다는 정보를 주시하고 있다는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증폭됐다. 이후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며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