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신속한 진화를 위해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2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주민 대피에 철저를 기하고, 산기슭 민가나 어르신 등의 대피에도 만전을 다해달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어 “산불 진화 방향을 예측하여 필요시 예상되는 지역주민을 미리 대피시켜 달라”며 “야간 산불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민가로의 확산 지연에 노력하되, 진화인력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일출시 산불을 속히 진화할 수 있도록 헬기 등 진화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의 준비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1일 오후 8시21분쯤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으로 번지면서 주택 3채가 불에 탔다. 화재로 350여 가구 600여명의 주민과 22사단 장병 1800여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이날 산불은 봄철 대형산불의 원인 중 하나인 ‘양간지풍’을 타고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피해를 키웠다. 불이 난 곳은 산불 당시 시속 59㎞(초속 16m)의 강풍이 불었다. 지난해 4월 동해안을 초토화한 대형산불 발생 이후 꼬박 1년 만에 발생한 산불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산림청은 “현재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100명, 공중진화대 20명 등 285명이 투입돼 진화하고 있다”며 “지속해서 인력을 충원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