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의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52)가 1일(현지시간) 득남 소식을 전했다.
성소수자 앵커로도 잘 알려진 쿠퍼는 전날 저녁 방송을 통해 “지난달 27일 아들 와이어트 모건 쿠퍼를 얻었다”고 공개한 데 이어 이날 SNS에 아이에게 젖병을 물린 사진을 게재했다.
쿠퍼는 전날 생방송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앞으로도 분명 어려운 날들이 이어지겠지만, 지금 같은 때일수록 기쁨과 행복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슬퍼하면서도 우리는 새로운 생명과 새로운 사랑으로 축복을 받고 있다”면서 “지난 월요일에 아버지가 됐다. 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의료진 등 아이가 태어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쿠퍼는 특히 “누구보다도 와이어트를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보살펴주고 낳아준 대리모에 대한 큰 고마움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쿠퍼는 대리모를 통한 임신 시도 사실을 공개한 적이 없었던 터라 이번 깜짝 발표는 더욱 화제가 됐다.
아들의 이름 와이어트는 쿠퍼가 10세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쿠퍼는 “나도 아버지처럼 아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간 이름인 모건은 미국의 철도재벌 가문 밴더빌트가의 후손인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의 가계도에서 따왔다.
쿠퍼는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 카터가 살아서 아이를 볼 수 있다면 좋겠다. 그들이 서로 함께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한다”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쿠퍼는 오랜 동성파트너 벤저민 마이사이와 2018년 초 결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