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윤장현에게 돈 받아간 ‘조주빈 심부름꾼’ 2명 영장

입력 2020-05-01 19:33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으로부터 협박을 받은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시장을 접촉해 돈을 받아 조씨에게 전달한 20대 남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일 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 및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조씨 공범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공범 2명은 조씨 지시를 받고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을 직접 만나 돈을 받고 이를 조씨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조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유명인으로는 현재까지 손 사장, 윤 전 시장, 김웅 프리랜서 기자가 알려져 있다.

조씨는 윤 전 광주시장에게 선거법 위반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JTBC 출연시켜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뜯어냈다고 전해졌다. 손 사장에겐 2017년 과천 주차장 CCTV에 손 사장 차량이 찍힌 것처럼 조작해 이를 보여주며 돈을 요구했으며, 김 기자에겐 정치인 정보가 담긴 USB를 넘긴다며 15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손 사장과 윤 전 시장은 지난달 27일 이뤄진 피해자 서면 조사에서 피해 사실을 모두 인정한 바 있다.

경찰은 유명인에 대한 사기 외에도 가상화폐를 환전하는 등 범죄수익을 은닉하고, 마약 판매를 빙자한 정황도 포착했다. 마약 사기와 관련해서는 판매자를 가장해 광고했으며 실제 마약 거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 진다. 현재 공범 2명은 3개 혐의와 관련해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시인하고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박사방 공동운영자 ‘사마귀’에 대해 계속 추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 ‘박사방’ 유료회원 40여 명을 특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