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중단된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 시즌 재개 여부 결정이 눈앞에 다가온 와중에 이를 위해서는 진단키트 약 1만5000개가 필요하다는 예상이 나왔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여전히 사회 전체적으로 진단키트가 필요한 상황이라 NBA가 이를 대량 확보할 경우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고민이 나온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NBA 사무국 관계자를 인용해 시즌을 재개하려면 검사키트 1만5000개 정도가 필요하다고 30일(현지시간) 전망했다. 선수뿐만 아니라 경기 진행을 위해 필요한 직원과 관계자 등 검사까지 합한 수치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현지시간으로 1일 중 시즌 재개 관련한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NBA 사무국은 이 수량을 감당할 재정적 능력도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의 생산 여력도 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건 공중보건이다. ESPN은 이를 NBA에 공급할 시 일반 시민들에게 돌아갈 검사키트가 모자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덤 실버 NBA 총재는 앞서 수차례 일반 시민에게 돌아갈 진단키트를 리그 재개를 위해 가져다 쓸 수는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NBA 사무국도 선수단 훈련시설 복귀 가이드라인을 각 구단에 배포하면서 무증상자 대상으로는 진단키트 사용을 금지했다.
이미 NBA는 앞서 유타 재즈의 센터 루디 고베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오클라호마주에서 하루 필요한 진단키트 중 60%에 해당하는 분량을 가져갔다는 비판에 직면했던 경험이 있다. 다만 로스앤젤레스 등 일부 지역에서 진단키트 공급 문제가 해결 양상을 보인다는 점은 그나마 긍적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NBA 등 프로스포츠 재개를 밀어붙이겠다는 태세지만 이 같은 문제 때문에 NBA 내부적으로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후스포츠는 “NBA는 진단키트를 확보하지 않고 시즌 재개를 강행하거나 비난을 감수하고 진단키트 확보에 나서거나 하는 양자택일을 해야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