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82학번 인하부중 김창완 교사 쌀 100포대 기부

입력 2020-05-01 17:52

삶이 팍팍한 후배들에게 힘을 주려 선배가 팔을 걷어붙였다.



인하대(총장 조명우)는 화학공학과 82학번 김창완(57)씨가 경제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전달하라며 ‘행복 쌀’ 10㎏짜리 100포대를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인하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학교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아 선발 절차를 거쳐 100명을 뽑는다. 이달 11일부터 한 사람당 한 포대씩 택배로 전달한다. 이는 경북 봉화군에서 생산한 친환경 쌀이다.



김 씨가 쌀을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같은 양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사실 학생들 사이에서 쌀 기부보다 ‘사랑의 기숙사’로 더 유명하다. 현재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부속중학교 교사로 지내고 있는 그는 4년 전 인하대 인근 아파트 2채를 전세로 구해 이를 저소득층 학생들 하숙 공간으로 빌려주고 있다. 한 가구당 5~6명이 생활하며 집세는 무료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가 후배들에게 써달라며 2006년 전부터 인하대에 기부한 장학금도 1700만원에 이른다.



김 씨는 “쌀 기부 활동을 잠시 쉬고 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갑자기 경제 상황이 나빠진 후배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올해 다시 시작했다”며 “나눔은 넉넉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면서 거기에서 행복을 찾는 일이기에, 어렵게 살아가는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얻도록 조심스럽게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