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 먹이고·묘지서 채찍질…어느 교회의 끔찍한 훈련법

입력 2020-05-01 17:48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한 교회에서 신도들에게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인분 섭취 등을 강요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리더십 훈련 중 뇌출혈로 쓰러진 교인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1급 장애 판정을 받게 한 사례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신도에게 가혹 행위를 시키고, 쓰러진 교인을 제때 치료하지 않은 혐의(업무상 과실치상 등)로 이 교회 관계자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사건을 최초 폭로한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교회의 전 교인이었던 피해자 A씨는 2018년 10월 이 교회에서 ‘잠 안 자고 버티기’ 훈련을 받다 뇌출혈로 쓰러져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A씨 측은 당시 교회 관계자들이 구급차를 바로 부르지 않고 치료를 지연시켜 장애를 갖게 됐다며 서울북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은강)는 지난달 10일 동대문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내렸다.

이와 함께 평화나무는 이 교회가 교인들에게 신앙 훈련을 명목으로 자신의 인분 먹기, 음식물쓰레기통 들어가기, 공동묘지 가서 서로 채찍질하기, 불가마 들어가서 견디기, 양수리에서 서울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걷기, 잠 안 자고 버티기 등을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교회 측은 교인들이 핍박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해서 간단한 훈련을 했다거나 제자로 성장하기 위해 조금 더 치열하게 훈련하다 보니 생긴 문제들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