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무섭다” 칼들고 땅굴 파다 잡힌 남미 죄수들

입력 2020-05-02 06:58
El Tiempo 홈페이지 캡처

콜롬비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공포에 떨던 교도소 재소자들이 감옥을 탈출하려다가 적발됐다.

3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콜롬비아 비야비센지오교도소에서 탈출시도를 했던 7명의 재소자가 적발됐다. 이들은 교도소를 탈출하기 위해 터널을 파던 중 적발됐다.

교도소는 이들에게 쇳조각을 잘라 만든 칼 43자루와 핸드폰 4대 등을 압수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탈출을 시도한 재소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후 터널을 통해 빠져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RCN radio 홈페이지 캡처

현재 비야비센지오교도소에는 3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수감돼있다. 지난달 10일 이 교도소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3주 만에 319명으로 증가한 것이다.

짧은 기간 내 확진자가 급증한 이유는 ‘인구밀도’ 탓이다. 비야비센지오교도소의 수용인원은 최대 800명이지만 현재 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는 무려 1800명이다. 최대 수용인원의 2배 이상이 수감된 것이다.

이처럼 교도소가 ‘코로나 지옥’이 되자 재소자들은 지난달 27일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탈출을 시도한 7명의 재소자들도 코로나19를 피해 탈출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교도소 관계자는 “탈출을 기도한 이유를 묻자 일부는 코로나19에 걸릴까 두려워 탈출하려 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현재 콜롬비아에서는 6507명이 감염되고 29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김유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