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출신 이재명 “세계 최고 산재사망률 고쳐야”

입력 2020-05-01 16:34 수정 2020-05-01 16:44
노동자 출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노동절을 맞아 이천 물류창고 38명 사망 화재사고와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참사는)소방 문제가 아닌 노동 현장의 산업안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같은 페이스북에서 “오늘은 노동자의 권익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운 노동자 투쟁을 기념하는 노동절”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노동절이 아닌 근로자의 날이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스스로의 존엄과 자기실현을 위한 노동이, 누군가를 위해 성심을 바쳐야 하는 ‘경건한 근로’로 불려 온 안타까운 현실은 여전하다”며 “노동현장에서 억울하게 스러져간 노동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결론적으로 이천화재사고는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산업안전 조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결과”라며 “사람 목숨값보다 절감되는 공사비가 더 많은 상황에서 돈을 위해 사람 목숨이 희생되는 것은 필연”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목숨보다 안전비용 절감이 더 중요한 사업자의 비양심과 인력부족으로 산업안전을 관철해내지 못한 공적책임이 뒤얽혀 언젠가는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재발했다”며 “인화물질로 화재위험이 큰 공사현장에서 불꽃튀는 용접작업을 제한하는 규정만 제대로 지켰어도, 안전관리자를 제대로 지정하고 규정준수 감시만 제대로 했어도, 서류 상의 위험경고를 넘어 직접 현장에서 화재위험 작업을 제지했어도 이천화재사고 재발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권한도 없고 사후약방문 같지만 더는 소를 잃지 않도록 이제라도 외양간을 튼튼하게 고쳐보겠다”며 “세계 최고의 산재사망률을 OECD 평균으로나마 낮추는 노력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