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곰탕집서 ‘거리 둔 식사’…“이제 식당 이용을”

입력 2020-05-01 16:30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인근 곰탕집에서 노영민 비서실장 등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참모들과 함께 청와대 인근 곰탕집을 깜짝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식당을 찾은 것은 약 1년 만이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상권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들과 함께 청와대 인근 곰탕집을 찾았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식당까지 도보로 이동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인근 식당을 찾은 것은 지난해 5월 10일 취임 2주년 이후 약 1년 만이다.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김연명 사회수석 등이 함께했다.

1일 청와대 인근 곰탕집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 모습.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식당 방문에 대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상황이라 가급적 주변 식당을 이용해 달라고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요일에는 청와대 구내식당의 문을 닫는 조치를 이미 취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청와대 주변 식당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이제 국내 감염자가 제로(4월 30일 기준)인 상황이 됐으니 이제는 거리 두기를 하면서 식당 이용도 조금 활발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한자릿수로 감소하는 등 방역에 성과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제는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9명이며 이중 국내 발생 사례는 1건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도 “징검다리 연휴로 들어선 상황에서 방역은 철저히 하되 거리를 유지하면 외식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문 대통령이 식당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문 대통령과 참모들은 식당 안에서 서로 거리를 두고 앉아 식사했다고 한다. 메뉴는 곰탕과 수육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징검다리 연휴 맞춰 연차를 쓸 계획이었다고 한다. 지난 30일 경남 양산 사저로 내려가 휴가를 보낼 예정이었지만 경기도 이천 화재 사고로 계획을 취소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